#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달구경

최정 / 모모 2013. 6. 20. 04:06

 산골 연가

        - 달구경

 

 

                           최

 

 

 

 큰 비 지나간 뒤

 계곡 물소리 하도 시원해

 달빛 구경 나왔습니다

 

 한 폭의 수묵화처럼

 옅은 밤안개가 작은 산들의 낮은 어깨

 다정하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달빛에 젖은 것이

 내 마음인지 산들의 낮은 어깨인지

 달님이 그린 수묵화 안에서

 밤 지새울 것 같습니다

 

 이대로 잠들면

 계곡 물소리 꿈결까지 따라와

 달빛에 젖어 흐르겠지요

 

 오늘 하루쯤은 당신도 잠시 잊고

 달빛 이불 덮고 잠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