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홍고추

최정 / 모모 2013. 6. 17. 12:47

 산골 연가

       - 홍고추

 

 

                      최정

 

 

 

 고백해도 볼까

 망설였지만

 

 돌아서는 등 보게 될까

 말없이 머물기로 합니다

 

 가슴앓이 터진 열꽃

 

 따가운 뙤약볕

 뜨거운 줄 모르고

 무슨 숙명처럼 나도 모르게

 붉어집니다

 

 열꽃 아문 자리마다

 터질 듯 반질반질한

 그리움이 탱글탱글 달립니다

 

 당신 향한 야무진 씨앗으로

 속 꽉꽉 채우면서

 붉게, 아프도록 붉게 여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