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의 고수 9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9 - 농사짓는 교수님, 수녀님

해발 500미터의 깊은 산골, 3개월 전에 완성되었다는 교수님 댁 집 아래로는 가파른 길이 빙 길게 돌아 나간다. 임신 중이라는 '멍순이' '멍순이'는 아주 순한데 수컷인줄 알았다. 한쪽 방은 온돌이라 아궁이가 있었다. 봉화군 상운면에서 재산면으로 가는 길에 청량산 도립공원을 ..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8 - 산골 귀농 새내기

산 밑에 있는 집. 뒤에는 비탈밭이 있고 앞에는 가파르게 내려간 밭이 있다. 그리고 산. 우리가 길을 나선 김에 꼭 들려야 할 곳이 바로 경북 봉화군이었다. 이곳으로 한 달 전에 귀농을 한 '태님'네 가족을 보기 위해서였다. 전북에서 트럭을 타고 위로 위로 달려 경북에 닿았다. 네비게이..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7 - 한국판 소로우(?) 아저씨

쇼왜이 아저씨가 홀로 짓고 있는 작은 집 한 채 재일 교포 3세인 쇼왜이 아저씨를 만난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만남이었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혼의 행복과 자유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이 마을의 작은 산 아래에 정착할..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6 - 여성 홀로서기, 곰탱이네 집

온 마을이 김장을 하는 날이었다. 마을 샘터 마을 골목이 온통 아스팔트로 쫙--. 돌담길이 예쁘다. 우리가 장수군에 갔을 때는 한창 김장을 하는 시기였다. 따뜻한 햇살 아래 샘터에 모여 마을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배추를 씻고 있었다. 우리도 밭에서 배추를 나르는 일을 조금 도와 드렸..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5 - 서원을 지키는 농부

산골의 농사가 끝나고 남쪽으로 내려가 귀농한 분들을 만나러 돌아 다니게 되었다. 제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농촌으로 가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엿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수군의 어느 서원에 도착한 것은 11월 25일 저녁이었다. 서원 관리를 하며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