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133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8 - 산골 귀농 새내기

산 밑에 있는 집. 뒤에는 비탈밭이 있고 앞에는 가파르게 내려간 밭이 있다. 그리고 산. 우리가 길을 나선 김에 꼭 들려야 할 곳이 바로 경북 봉화군이었다. 이곳으로 한 달 전에 귀농을 한 '태님'네 가족을 보기 위해서였다. 전북에서 트럭을 타고 위로 위로 달려 경북에 닿았다. 네비게이..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7 - 한국판 소로우(?) 아저씨

쇼왜이 아저씨가 홀로 짓고 있는 작은 집 한 채 재일 교포 3세인 쇼왜이 아저씨를 만난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만남이었다. 요즘 좀처럼 보기 힘든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혼의 행복과 자유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이 마을의 작은 산 아래에 정착할..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6 - 여성 홀로서기, 곰탱이네 집

온 마을이 김장을 하는 날이었다. 마을 샘터 마을 골목이 온통 아스팔트로 쫙--. 돌담길이 예쁘다. 우리가 장수군에 갔을 때는 한창 김장을 하는 시기였다. 따뜻한 햇살 아래 샘터에 모여 마을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배추를 씻고 있었다. 우리도 밭에서 배추를 나르는 일을 조금 도와 드렸..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5 - 서원을 지키는 농부

산골의 농사가 끝나고 남쪽으로 내려가 귀농한 분들을 만나러 돌아 다니게 되었다. 제각기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농촌으로 가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엿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수군의 어느 서원에 도착한 것은 11월 25일 저녁이었다. 서원 관리를 하며 살아..

무! 너의 죄는 무(無) - 무와의 사투

10월 말이면 이곳 산골 고랭지 농사는 막을 내린다고 하는데 무려 1만 평의 농사를 벌여 놓은 '오체 아빠'의 농장은 수확할 것들이 잔뜩 쌓여 있다. 수확을 다 할 수는 있을까 슬슬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다. 날마다 브로컬리와 시금치 수확이 이어지고 틈틈이 무도 조금씩 수확을 하면서 무..

산골의 때이른 첫서리, 첫얼음

산골 700여 미터 고랭지에 10월 2일 새벽 기습적으로 때이른 첫서리가 내리고 첫얼음이 얼었다. 새벽 기온 0도! 그런데 다음 날인 10월 3일은 새벽 기온 영하 2도! 풋고추는 어쩌라구! 양상추는 어쩌라구!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낙엽이 시작되는 나무 위로 내린 첫서리 연이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