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주의보
최 정
후두둑 굵은 빗방울 헤치고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산벚꽃 긴 겨울 참 많이 아팠겠다
솜사탕 구름과 눈 맞추고
몸 비틀며 기지개 켜기도 전
전국에 내린 강풍주의보
젖은 꽃잎 꺾이네
두근대던 마음 부러지네
땅과 몸을 섞어
나무의 뿌리에 닿을 때까지
또 많이 아프겠다
한 방울 수액으로 다시 태어나
나이테를 돌고 돌아
떨리는 가지 끝에 오를 때까지
다시 환하게 피어날 때까지
사랑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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