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 149

산골의 때이른 첫서리, 첫얼음

산골 700여 미터 고랭지에 10월 2일 새벽 기습적으로 때이른 첫서리가 내리고 첫얼음이 얼었다. 새벽 기온 0도! 그런데 다음 날인 10월 3일은 새벽 기온 영하 2도! 풋고추는 어쩌라구! 양상추는 어쩌라구!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낙엽이 시작되는 나무 위로 내린 첫서리 연이어 이..

양배추 20킬로 박스를 번쩍 들기까지

2011년 9월 20일 화요일. 바람 불고 추움 골짜기 바람이 매서운 날, 드디어 해발 500여 미터 돌밭에 심은 양배추를 수확했다. 농장주와 잘 알고 지내는 남자 일꾼 2명도 얻었고 아랫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기꺼이 품앗이를 오셨고 우리 농장 식구들까지 해서 일손이 넉넉한 날이었다. 바람만..

고랭지 쌈배추와 무맛에 반하다

2011년 9월 19일 월요일. 빗방울이 흩날리고 추움 날이 연이어 춥다. 먼 바다 태풍의 영향이 이리도 크던가. 이곳 해발 700여 미터 산골은 새벽에 6도까지 떨어졌다.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흩날리는 가운데 쌈배추를 수확했다. 여름 배추를 추석 전에 출하했는데 추석이 지나고 나니 김치용 배..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 가다

2011년 9월 18일 일요일. 바람불고 추움 어제 저녁 비가 한차례 지나가고 새벽에 또 잠깐 비가 지나간 후부터 바람이 거세다. 일본에 큰 태풍이 지나간다더니 그곳의 영향인지 갑자기 늦가을 날씨가 되었다. 어제 자비연님의 가족이 이곳에 왔다. 귀엽고 예쁜 공주님 두 명과 아내 분이 며칠 ..

얼굴 보다 큰 브로컬리를 따다!

2011년 9월 15일 금요일. 맑고 더움 추석 휴가를 마치고 달려간 곳은 시금치밭이었다. 이미 3일째 시금치밭 김매기를 한 상태라서 내가 갔을 때는 거의 다 끝나 있었다. 시금치 파종을 할 때만 해도(8월 26, 27일) 과연 싹이 잘 올라 올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제법 줄을 맞추어 잘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땅에 ..

가을 바다에서 '관동별곡'을 흥얼거리다

2011년 9월 6일 화요일. 맑음 6월초 동해로 봄 소풍을 간 이후로 거의 3달만에 동해로 가을 소풍을 가게 되었다. 트럭 한 대로는 다 같이 이동을 할 수 없기에 인제에 사시는 '야인 아저씨'를 초대해서 같이 갔다. 구룡령을 넘어 가기 전에 해발 500여 미터에 있는 양배추밭에 들러 양배추의 상태를 둘러 봤..

전설의 4번 타자가 모여 당근을 뽑다 보니

2011년 9월 2일 금요일. 바람이 심하고 흐리고 찬 날씨 예상보다 일찍 당근을 수확한다기에 부랴부랴 농장으로 달려 갔다. 산골 마을 앞에 서는 순간 오싹하게 소름이 돋는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심하고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선명한 주황색의 당근을 꼭 수확해 보고 싶었다. 비가..

산골 고랭지 배추를 도시에서 보니

2011년 9월 3일 토요일. 흐리고 바람 심함. 가끔 빗방울 떨어짐 배추 모종을 심은 지 50여일 만에 수확을 하는 날이다. 여름 배추는 기후 여건상 어렵다고 한다. 이곳은 고랭지라서 여름 배추가 가능한 것이다.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하여 심는다. 배추가 벌레도 크게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