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 19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9 - 농사짓는 교수님, 수녀님

해발 500미터의 깊은 산골, 3개월 전에 완성되었다는 교수님 댁 집 아래로는 가파른 길이 빙 길게 돌아 나간다. 임신 중이라는 '멍순이' '멍순이'는 아주 순한데 수컷인줄 알았다. 한쪽 방은 온돌이라 아궁이가 있었다. 봉화군 상운면에서 재산면으로 가는 길에 청량산 도립공원을 ..

귀농의 고수를 찾아서8 - 산골 귀농 새내기

산 밑에 있는 집. 뒤에는 비탈밭이 있고 앞에는 가파르게 내려간 밭이 있다. 그리고 산. 우리가 길을 나선 김에 꼭 들려야 할 곳이 바로 경북 봉화군이었다. 이곳으로 한 달 전에 귀농을 한 '태님'네 가족을 보기 위해서였다. 전북에서 트럭을 타고 위로 위로 달려 경북에 닿았다. 네비게이..

산골의 때이른 첫서리, 첫얼음

산골 700여 미터 고랭지에 10월 2일 새벽 기습적으로 때이른 첫서리가 내리고 첫얼음이 얼었다. 새벽 기온 0도! 그런데 다음 날인 10월 3일은 새벽 기온 영하 2도! 풋고추는 어쩌라구! 양상추는 어쩌라구!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 낙엽이 시작되는 나무 위로 내린 첫서리 연이어 이..

산골 고랭지 배추를 도시에서 보니

2011년 9월 3일 토요일. 흐리고 바람 심함. 가끔 빗방울 떨어짐 배추 모종을 심은 지 50여일 만에 수확을 하는 날이다. 여름 배추는 기후 여건상 어렵다고 한다. 이곳은 고랭지라서 여름 배추가 가능한 것이다.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하여 심는다. 배추가 벌레도 크게 없고 ..

놀 때는 잘 놀자! 늦여름을 계곡에서

2011년 8월 26일 금요일. 맑음, 구름 조금 오전 한 나절 이상 고추를 따고 아랫집 아저씨네 쌈채를 심어 드리고 해질 무렵 손님 두 분이 왔다. 이런 날은 모처럼(?) 저녁부터 술상을 차린다. 100% 현미밥과 각종 야채전 등 완벽한 유기농 밥상! 술은 화학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전통 방식의 ..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터져!

두어 달 동안 비가 오고 아니면 흐려서 햇볕을 제대로 보지 못한 하우스의 고추나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노지의 고추밭(청량과 꽈리 고추밭)이 전멸했으니 하우스 고추밭이라도 잘 건사해야 할텐데 말이다. 다른 일에 밀려 고추나무가 일부 쓰러지고 나서야 뒤늦게 고추끈을 묶어 주었..

감자밭, 고추밭에 무 파종하기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맑음. 무파종 시작 오전에는 하우스 고추밭에 끈을 매고 점심을 먹은 후 감자밭에 무 파종을 했다. 간만에 하루 햇살이 좋은 날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햇살에 비에 젖었던 작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고추는 점점 시들어 죽고 있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면 그때 작물들은 급..

장맛비에 순식간에 바뀐 고추밭의 운명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처음 꽈리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장마가 한차례 지난 뒤에 이미 오이맛 고추는 전멸했다. 그나마 살아 남은 것은 꽈리와 청량인데 이것들 마저 시름시름 말라 죽기 시작한다. 살아 남은 고추를 따야 하는데 다른 일에 밀려 이미 늦은 상태이다. 장마 후에 전국적으로 고추밭이 ..

산책, 비오면 우울해지는 오체

2011년 7월 3일 일요일. 밤새 집중 호우, 아침에는 비가 오락가락. 오후에는 집중호우 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전 한나절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해발 720미터에 위치한 집 뒤로 산이 있어서 꼭 한번은 능선을 걸어 보고 싶었다. 멀리서 보면 높은 산일 터인데 우리가 사는 집에서 보면 뒷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