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 95

감자와 무, 한 지붕 두 가족

2011년 8월 15일 월요일. 흐림, 오후에 비 7월 22일에 혼자서 명상을 하듯 파종을 했던 무 이파리들이 훌쩍 자랐다. 이미 솎아줄 때가 지난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컸다. 2-3개씩 자란 무 이파리들 중에서 제일 실한 것만 남기고 솎아내는 일을 했다. 솎아낸 열무들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 싱싱한 것을 모..

인해 전술의 위력

2011년 8월 12일 금요일. 흐리고 더움. 빗방울 조금 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풀들은 야속하게도 부쩍 자랐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풀들이 밭들을 점령해가고 있다. 다행히 우리를 도와줄 일꾼들이 왔다. 파주에 있는 대안학교 고등학생들 일곱 명이 선생님 두 분과 3박 4일로 농촌체험활동을 왔고 여기서 2시..

무 수확, 남자가 필요해

2011년 8월 2일 화요일. 흐림, 간혹 비가 흩뿌림 우리 농장에서는 가을 무 파종을 하던 중이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 여름 무를 수확하는 일을 돕게 되었다. 5월 14일 아주 맑았던 날에 이 밭에 무 파종을 하러 왔었다. 요즘 며칠째 수확을 하고 있던 참이라고 한다. 산 아래 비탈진 밭에서는 큰 비로 아예 밭 ..

감자밭, 고추밭에 무 파종하기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맑음. 무파종 시작 오전에는 하우스 고추밭에 끈을 매고 점심을 먹은 후 감자밭에 무 파종을 했다. 간만에 하루 햇살이 좋은 날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햇살에 비에 젖었던 작물들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고추는 점점 시들어 죽고 있다.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면 그때 작물들은 급..

장맛비에 순식간에 바뀐 고추밭의 운명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처음 꽈리 고추를 따기 시작했다. 장마가 한차례 지난 뒤에 이미 오이맛 고추는 전멸했다. 그나마 살아 남은 것은 꽈리와 청량인데 이것들 마저 시름시름 말라 죽기 시작한다. 살아 남은 고추를 따야 하는데 다른 일에 밀려 이미 늦은 상태이다. 장마 후에 전국적으로 고추밭이 ..

고라니의 습격! 브로컬리 다시 심고 또 심고 또...

2011년 7월 19일 수요일. 종일 가랑비에 바람이 심했음. 먼 곳의 태풍 영향 양배추 수확에 정신이 없던 사이에 이 놈의 고라니들이 내려와 브로컬리를 아주 잔뜩 먹어 치웠다. 저번에 집중호우 속에서 새로 심은 브로컬리가 1500여 평인데 그 중에 거의 600평 이상은 싹뚝 잘라 먹은 것이다. '오체 아빠'는 암..

아랫집 아저씨네 가을 배추 심기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흐리다가 더움 어제 오후에는 비가 많이 왔다. 새벽 2시 경에는 엄청난 빗소리에 뒤척이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오늘은 아랫집 아저씨네 감자밭에 배추를 심기로 한 날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매일 131을 눌러 그날그날의 날씨와 주간 날씨를 확인하는 게 일과이다. 계획에 맞..

비 그친 사이 양배추 수확하기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옴 날씨가 왜 이러나 싶다. 작물들이 한창 자랄 6월에는 가물어서 애를 먹이더니 6월 22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짧게 끝나는가 싶더니 중간에 며칠만 맑고 비가 계속 이어졌다. 이미 작물에게 필요한 충분한 비가 내렸다. 오늘은 해발..

계곡으로 소풍가기, 브로컬리 심기

2011년 7월 6일 수요일. 맑음 결구가 늦어 남은 양상추를 일부 수확했다. 아, 양상추 수확만 몇 날 며칠이던가. 아직 질리지 않고 양상추를 맛있게 먹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지금 남은 것들은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상품성이 없는 것들은 저장하여 우리가 먹을 수 있으므로 되는 대로 ..

산책, 비오면 우울해지는 오체

2011년 7월 3일 일요일. 밤새 집중 호우, 아침에는 비가 오락가락. 오후에는 집중호우 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전 한나절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해발 720미터에 위치한 집 뒤로 산이 있어서 꼭 한번은 능선을 걸어 보고 싶었다. 멀리서 보면 높은 산일 터인데 우리가 사는 집에서 보면 뒷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