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91

'메밀꽃 필 무렵' 봉평에 가다

2011년 9월 18일 일요일. 바람불고 추움 어제 저녁 비가 한차례 지나가고 새벽에 또 잠깐 비가 지나간 후부터 바람이 거세다. 일본에 큰 태풍이 지나간다더니 그곳의 영향인지 갑자기 늦가을 날씨가 되었다. 어제 자비연님의 가족이 이곳에 왔다. 귀엽고 예쁜 공주님 두 명과 아내 분이 며칠 ..

얼굴 보다 큰 브로컬리를 따다!

2011년 9월 15일 금요일. 맑고 더움 추석 휴가를 마치고 달려간 곳은 시금치밭이었다. 이미 3일째 시금치밭 김매기를 한 상태라서 내가 갔을 때는 거의 다 끝나 있었다. 시금치 파종을 할 때만 해도(8월 26, 27일) 과연 싹이 잘 올라 올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제법 줄을 맞추어 잘 자라고 있었다. 이렇게 땅에 ..

가을 바다에서 '관동별곡'을 흥얼거리다

2011년 9월 6일 화요일. 맑음 6월초 동해로 봄 소풍을 간 이후로 거의 3달만에 동해로 가을 소풍을 가게 되었다. 트럭 한 대로는 다 같이 이동을 할 수 없기에 인제에 사시는 '야인 아저씨'를 초대해서 같이 갔다. 구룡령을 넘어 가기 전에 해발 500여 미터에 있는 양배추밭에 들러 양배추의 상태를 둘러 봤..

산골 고랭지 배추를 도시에서 보니

2011년 9월 3일 토요일. 흐리고 바람 심함. 가끔 빗방울 떨어짐 배추 모종을 심은 지 50여일 만에 수확을 하는 날이다. 여름 배추는 기후 여건상 어렵다고 한다. 이곳은 고랭지라서 여름 배추가 가능한 것이다. 추석 전에 출하할 수 있도록 시기를 조절하여 심는다. 배추가 벌레도 크게 없고 ..

전설의 4번 타자가 모여 당근을 뽑다 보니

2011년 9월 2일 금요일. 바람이 심하고 흐리고 찬 날씨 예상보다 일찍 당근을 수확한다기에 부랴부랴 농장으로 달려 갔다. 산골 마을 앞에 서는 순간 오싹하게 소름이 돋는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심하고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선명한 주황색의 당근을 꼭 수확해 보고 싶었다. 비가..

양상추밭에서 발견한 염소와 황소의 차이

2011년 8월 16일 화요일. 흐리다가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저녁에 집중호우가 무섭게 지나감 계획에는 없었다고 하는데 가을에 수확할 양상추를 심게 되었다. 가공용으로 계약 재배되는 것이다. 아침부터 멀칭을 하고 밭을 만들었다. 한 400여 평쯤 될까? 봄 브로컬리를 심었던 밭이다. ..

놀 때는 잘 놀자! 늦여름을 계곡에서

2011년 8월 26일 금요일. 맑음, 구름 조금 오전 한 나절 이상 고추를 따고 아랫집 아저씨네 쌈채를 심어 드리고 해질 무렵 손님 두 분이 왔다. 이런 날은 모처럼(?) 저녁부터 술상을 차린다. 100% 현미밥과 각종 야채전 등 완벽한 유기농 밥상! 술은 화학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전통 방식의 ..

내가 제일 잘 나가, 내가 제일 잘 터져!

두어 달 동안 비가 오고 아니면 흐려서 햇볕을 제대로 보지 못한 하우스의 고추나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노지의 고추밭(청량과 꽈리 고추밭)이 전멸했으니 하우스 고추밭이라도 잘 건사해야 할텐데 말이다. 다른 일에 밀려 고추나무가 일부 쓰러지고 나서야 뒤늦게 고추끈을 묶어 주었..

감자와 무, 한 지붕 두 가족

2011년 8월 15일 월요일. 흐림, 오후에 비 7월 22일에 혼자서 명상을 하듯 파종을 했던 무 이파리들이 훌쩍 자랐다. 이미 솎아줄 때가 지난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컸다. 2-3개씩 자란 무 이파리들 중에서 제일 실한 것만 남기고 솎아내는 일을 했다. 솎아낸 열무들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 싱싱한 것을 모..

인해 전술의 위력

2011년 8월 12일 금요일. 흐리고 더움. 빗방울 조금 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풀들은 야속하게도 부쩍 자랐다. 감당하기 힘들 만큼 풀들이 밭들을 점령해가고 있다. 다행히 우리를 도와줄 일꾼들이 왔다. 파주에 있는 대안학교 고등학생들 일곱 명이 선생님 두 분과 3박 4일로 농촌체험활동을 왔고 여기서 2시..